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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소유 예화] 아빠도 그러잖아

아버지와 아들

 

열두 살 된 소년이 그의 아버지로부터 마당에서 무슨 일인가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소년은 여섯 살 된 동생에게 대신 그 일을 하도록 시켰다.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일을 하는 대가로 200원을 주기로 했고.
맏아들은 여섯 살 난 동생이 그 일을 하게 되면 저녁 식사 시간까지 그 돈을 가지고 있어도 좋다고 말했다.

어린 동생은 오후 내내 일을 열심히 했고 드디어 다 끝냈다.
그리고 큰 형은 약속대로 200원을 그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저녁 먹을 때까지 만이야. 그 다음엔 형한테 돌려줘야 돼, 알겠지?"

 

매우 부자이며 부지런한 아버지는 일주일에 7일 모두를 일터에서 보내고 오후 늦게 집으로 들어오곤 했다.

아버지는 이 막내아들이 동전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얘, 그 돈 어디서 났니?"

 

아버지가 물었다.

 

"응, 아빠. 마당 일을 대신 해줬더니 형이 줬어."
"그래서 네가 갖게 됐구나."
"응. 그런데 저녁 먹을 때까지 만이야. 그 후엔 돌려줘야 돼."
"뭐, 얘야.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니. 네가 하루 종일 일하고 난 대가가 겨우 동전을 쥐어볼 수 있는 기회뿐이란 말이야?"

 

꼬마는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렇지만. 아빠, 아빠도 그러잖아."

 

그 아이가 맞다. 사실 아버지는 한 달 애써 일하고 받은 월급을 모두 아내에게 주어버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잠시 손에 쥐는 일일 뿐이다. 그러므로 마땅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을 때 해야 할 일이 과연 무엇인가. 내가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동안 말이다.

 

어리석은 부자는 오래된 곡간을 헐고 새 곡간을 다시 지었지만, 자기 영혼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