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문학 10

김정준 박사의 시 '내가 죽는 날'

우리 나라의 구약신학의 대 학자였던 김정준 박사가 있습니다. 이분은 한신대 학장을 지내신 분인데 결핵을 앓아서 폐를 한쪽을 제거하시고 늘 병으로 고통을 당하시며 생을 사신 분이십니다. 그 분의 시 가운데 “내가 죽는 날” 이라는 시가 있어서 소개를 드립니다. 내가 죽는 날 - 시 . 김정준 내가 죽는 날! 그대들은 “저 좋은 낙원에 이르리니” 찬송을 불러주오 또 요한계시록 20장을 끝까지 읽어주오 그리고 나의 묘패에는 이것을 새겨주오 “임마누엘” 단한마디만을! 내가 죽는 날은 비가와도 좋다 그것은 내 죽음을 상징하는 슬픈 눈물이 아니라 예수의 보혈로 내 죄를 씻음 받은 감격의 눈물! 내가 죽는 날은 바람이 불어도 좋다 그것은 내 모든 이세상의 시름을 없이하고 하늘나라 올라가는 내 길을 준비함이라 내가 죽..

시와문학 2020.12.16

성탄절에 꼭 봐야 할 영화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

미국 사람들이 성탄절에는 꼭 보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1946년에 만들어진 흑백이다. 비록 흑백 영화이고 오래된 것이지만 하얀 눈덮힌 마을과 함께 펼쳐지는 따듯한 이야기를 통해서 보는 이는 뜨거운 감동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리하여 생각을 똑바로 잘 가진다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요 또한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 제목이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이다. 크리스마스이브, 뉴욕 베드포드 폴즈에서 조지 베일리는 심란한 심정으로 자살을 고민하고 그의 가족들은 그를 위해 기도를 한다. 그들의 기도는 천국에 전해지고 2급 천사인 클래선스 오드보디는 조지를 구하기 위해 지구로 보내진다. 그가 출발하기 전, 그의 상사인 요셉은 조지 인생의 회상 장면들을 ..

시와문학 2019.12.15

한 실업자의 기도

아버지! 하늘에서 내려 오셔서 용서 하소서. 지금 일이 없어 놀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하루종일 생각하는 것은 고작 그것 뿐. 눈이 빠지게 무엇인가 기다리면서 애절하게 당신께 기도하고 간구 하면서 입 속으로는 불평을 웅얼거릴 뿐인 사람들. 살아 계신다면 하늘에서 내려 오소서. 내려 오소서 아버지여. 이 좁고 외진 구석에서 저는 굶주려 죽어 갑니다. 왜 태어나야 했는지도 모르는 채 일거리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부어오른 손을 들여야 보고 있는 나를 내려 오셔서 잠시만이 라도 보아 주소서. 걸레쪽 같은 내 신발 텅빈 위장의 이 쓰라림 내 입에 빵조각 하나 던져주는 이 없는 이 살찐 도시. 열병은 내 살을 져미고 잔비를 맞으며 잠들고 추위마저 나를 박해하고 괴롭힙니다. 왜 이 지경..

시와문학 2019.10.06

세브란스병원에 걸려있는 '어느 환자의 고백'

세브란스 병원 심장병동에 걸린 생명의 기도시 "어느 환자의 고백" 주님!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로인해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와지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일이 제대로 안되게 틀어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습니다. 아들,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로인해 인간된 보람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데 힘겨웁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눈물로서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이로인해 하나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을 ..

시와문학 2018.11.28

나를 아름답게 하는 기도_정연목

나를 아름답게 하는 기도 날마다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 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이 많게 하시고 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이 많게 하소서. 인내하게 하소서. 인내는 잘못을 참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깨닫게 하고 기다림이 기쁨이 되는 인내이게 하소서. 용기를 주소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음악을 듣게 하시고 햇빛을 좋아하게 하시고 꽃과 나뭇잎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게 하소서. 누구의 말이나 귀 기울일..

시와문학 2018.10.20

나를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나를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남을 위해 기도하기 전에 나를 위해 먼저 눈물 흘리고 남을 사랑하기 전에 내가 먼저 사랑 받도록 하소서 내 마음의 호수가 잔잔해야 배를 띄울 수 있고 내 마음의 등불이 밝아야 길을 나설 수 있으며 내 가슴에 사랑이 있어야 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지요 남의 잘못을 보기 전에 나의 부끄러움을 알게 하시고 남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나무라게 하소서 남 앞에 서기 전에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추어 보듯 남에게 말하기 전에 그 말을 나에게 먼저 해 보고 그것이 아프면 부드러운 말로 고치게 하소서 그러나 나를 향한 기도를 통해 내가 이기적이 되거나 교만하지 않도록 하시고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섬기고 진실로 사랑하게 하소서 (작자 미상)

시와문학 2018.10.20

나를 변화시키는 기도_권태원

나를 변화시키는 기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때, 고통과 불안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당신은 나에게 평화가 되어 나를 찾아오십니다.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당신이여. 당신이 나와 함께 계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얼마든지 행복합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실천하기 힘든 것인 줄 알면서도 당신의 뜻에 순명하겠습니다. 용서하고 또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 줄 알면서도 당신 은총의 촛불을 밝히며 기도하겠습니다. (권태원 프란치스코)

시와문학 2018.10.20

자기를 버리지 못할 때_김영수

자기를 버리지 못할 때 주님, 저에게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어지럽게 흔들리는 마음의 저를 버리지 못해 저는 너무나도 비천한 생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님, 제 영혼의 회색 안개들을 거두어 주소서 교만의 안개 게으름의 안개 불안의 안개가 앞을 가리고 있습니다. 저로 하여금 푸르게 빛나는 촛불 하나를 켜게 하시고 안개 걷힌 빈 집에다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채워 주시어 아름다운 하느님의 숲 아득한 개울가에서 고통의 짐을 풀게 하소서. 주님, 제 영혼에 가득 찬 검은 연기들을 없애 주소서. 이기심의 연기 불만의 연기 자기 폐쇄의 연기가 저를 채우고 있습니다. 저를 복잡하게 만드는 또한 어둡게 만드는 것들을 없애 주시어 저로 하여금 단순하고도 투명한 영혼으로 하늘을 숨쉬게 하소서. 제가 ..

시와문학 2018.10.20

나를 버리지 않는 사랑이여_조지 마테슨

나를 버리지 않는 사랑이여 나를 버리지 않는 사랑이여, 내 지친 영혼이 당신의 풀밭에 편히 쉬게 하소서. 당신이 주신 나의 생명을 도로 바치려 하오니, 바다 같은 그 깊음 속에서 내 생이 더욱 풍요로워지기 위함입니다.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여, 꺼진 내 등불을 당신께 바치려 하오니, 당신으로부터 다시금 빛을 받아 그 찬란한 빛으로 내 마음이 더 밝고 더 아름다워지기 위함입니다. 아픔을 통하여 나를 찾으시는 기쁨이여, 당신께 내 마음을 닫을 수가 없습니다. 비온 뒤에 무지개를 바라보며 당신의 약속을 되새기고 부활의 아침에는 눈물이 없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숙여진 내 머리를 쳐들게 하는 십자가여, 내 어이 당신에게서 도망하겠습니까. 이 세상의 영화는 티끌과도 같고, 바로 거기서부터 영원한 생명이 꽃피는 까..

시와문학 2018.10.20

토마스모어의 자신을 위한 기도

토마스 모어의 '자신을 위한 기도' 자신을 위한 기도 주여, 저에게 건강을 주시되 필요한 때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그 건강을 잘 보전케 하여주소서. 저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선하고 맑은 것을 알아보게 해주소서. 악에 굴복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말게 해주시며 사물을 자연 질서대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소서. 지루함을 모르고 원망과 탄식과 부르짖음을 모르는 영을 주소서. 나 자신에 너무 집착하지 말게 해주시며 너무 걱정하지 않게 해주소서. 행복하게 살며 그 행복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저에게 유머를 이해하는 친절과 풍자를 포용하는 은혜를 주소서. (토마스 모어)

시와문학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