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이라는 재난 영화가 있다. 그런데 영화 터널을 보고는 대사 세 개가 생각나더라.
“이 개새끼야”
“다 꺼져, 개새끼들아... 라고 합니다.”
“터널 안에는 도룡뇽이 아니라 사람이 갇혔습니다.”
사람이 터널에 갇히면 비상 식량이 필요하다.
차 안에 주유소에서 받은 생수 두병과 딸래미 생일에 쓸 생크림케익 한 개가 있었다.
터널 안에서는 바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다.
구조대장의 안내대로 구조가 며칠이나 걸릴지 모르니까 아껴 먹어야 한다.
물을 마실 때는 눈금까지 그어가며 마셨다.
그런데 못생긴 개가 와서 생크림케익을 다 먹어버린 것이다.
그 때 주인공이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절규하며 외친 말이 그 말이다.
“이 개새끼야”
실제로 개한테 한 말이니까 욕이 아니다.
모두가 구조를 포기했다.
처음엔 다들 의욕적으로 덤볐다.
하지만 시간이 가도 아무 성과가 없다.
터널의 설계도를 가지고 산에서 터널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17일에 거쳐 성공했지만, 부실시공으로 인해 주인공이 갇혀있는 곳과는 200미터의 차이가 났다.
누가 봐도 다시 그 일을 하기에는 무리다.
설상가상으로 휴대폰 밧데리도 방전되어 연락도 단절이다.
거기다 구조에 동원된 인부가 죽는 일이 발생했다.
기업가들은 이렇게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압박했다.
전문가들도 그 정도면 생존해 있기 힘들다는 진단을 내린다.
국민 여론 65%도 이쯤해서 구조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주인공의 아내와 구조대장 뿐이다.
구조대장의 포기하지 않은 집념과 끈질긴 노력으로, 주인공은 35일만에 극적으로 구출이 됐다.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헬기를 타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장관과 관리들이 냄새를 맡고 사진 찍으려고 달려오고 있었다.
기자들도 신기록을 세운 사람을 취재하려고 눈에 불을 켰다.
기자들이 주인공이 뭐라고 하는지 구조대장에게 물어봐달라고 했다.
-구조대장이 그의 귀에 대고 듣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다 꺼져, 개새끼들아... 라고 합니다.”
그 소리에 관객들은 박수를 쳤고, 그렇게 말한 구조대장은 공무원 품위훼손죄로 시말서를 써야 했다.
관리들이 장관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전문가들도 참석을 했고 기업가들도 참석을 했다.
그 중 기업가는 하루 15억씩 손실이 나서 지금까지 500억의 손실이 났다며, 한 사람 때문에 이게 뭐냐고 했다.
제2하도터널 공사를 하루 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터널 도룡뇽의 예를 들었다.
도룡뇽 몇 마리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어,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그 때 구조대장이 손을 들었다.
따가운 시선이 그를 향했다.
그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발언을 했다.
“저 저 저기요, 터널 안에는 도룡뇽이 아니라 사람이 갇혔습니다. 도룡뇽이 아니라 사람이라구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작은 외침이 별 힘이 없지만,
그래도 감독은 이 사회를 향해, 정치판을 향해, 정부를 향해 외친다.
“사람이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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