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안 반스’라는 분의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라는 에세이가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유머와 익살로 재미있게 죽음을 맞이하자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정신 나간 사내가,
동물원의 사자 우리 안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신을 믿는 자는 사자들 속에 있어도 무사할 것이다. 신이 존재한다면 날 구해줄 것이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사자는 사내를 일차로 때려눕힌 뒤, 동맥을 물어뜯어 죽였습니다.
줄리안 반스는 묻습니다.
“다음 중 이것이 입증해 준 사실은.
①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② 신은 존재하지만, 이런 미련한 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③ 신은 존재하며, 신은 풍자와 유머와 익살의 대가임을 입증한 사례다.
④ 위의 어느 항목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신문에 실린 글이고
이 글에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았는데
*. 인간이 없는 곳엔 신도 없다. 따라서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 모든 생명체들은 그들의 신은 그 자신을 닮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신이 직립보행하는 모습일 것이라 생각하고, 기어 다니는 외계인이 있다면 그들은 신은 네 다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에 대한 관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
*. 인간이 가장 신을 닮았다고 하는 것은 정신병자들의 외침일 뿐이다.
*.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해도, 신은 인간의 삶에 관여하지도 않는다. 관여할 의무도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신은 그가 인간을 창조했는지도 모르고 잊어버리고 자신의 삶을 살 뿐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해서 사람은 신의 존재를 알 수도 알 필요도 없다. 신은 신이고 인간은 인간이다. 인간이 신을 쫒아 사는 것은 미친짓이다.
*. 죽음을 극복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예수는 죽음을 폐기처분한 다음, “다 이루었다.” 고 말하였다. 마당의 노랑 붓꽃은 내가 있든 없든 내년에 다시 필 것을 나는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많은 말을 하지만
(고전 1:21)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고전 3:19)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인간의 지혜, 인간의 이성, 사람의 지식으로는 결단코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이성과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이 있다. 하나님이 없다.”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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