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하늘에서 내려 오셔서 용서 하소서. 지금 일이 없어 놀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하루종일 생각하는 것은 고작 그것 뿐. 눈이 빠지게 무엇인가 기다리면서 애절하게 당신께 기도하고 간구 하면서 입 속으로는 불평을 웅얼거릴 뿐인 사람들. 살아 계신다면 하늘에서 내려 오소서. 내려 오소서 아버지여. 이 좁고 외진 구석에서 저는 굶주려 죽어 갑니다. 왜 태어나야 했는지도 모르는 채 일거리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부어오른 손을 들여야 보고 있는 나를 내려 오셔서 잠시만이 라도 보아 주소서. 걸레쪽 같은 내 신발 텅빈 위장의 이 쓰라림 내 입에 빵조각 하나 던져주는 이 없는 이 살찐 도시. 열병은 내 살을 져미고 잔비를 맞으며 잠들고 추위마저 나를 박해하고 괴롭힙니다. 왜 이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