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싸움만 하는 교회가 있었다.
교인들이 싸우다가 나가기도 하고, 교인들끼리 싸우다가 성이 차지 않으면 합세해서 목사를 공격하여 쫓아내기도 했다. 목사를 쫓아낼 때를 제외하고는 하나가 된 적이 없고 늘 네 편 내 편, 편 가름을 했다.
이 교회의 명성은 다른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로부터도 싸움 잘하는 교회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 교회에는 늑대 같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겉은 멀쩡한데, 서로 노려보고 수군 수군대고 비방하고 헐뜯고 뒷담이 무성하고 수틀리면 욕하고 맘에 안 들면 완전 무시하는 등 온갖 늑대의 행동 양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행여 새로운 교인이라도 등록하면 서로 내 편을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간이라도 빼줄 듯 회유하지만 일단 자기편이 되면 전사로 키우든지 자기편이 안 되면 의도적으로 왕따 시켜 밀어냈다.
그런데 이 교회에 새로운 목사님이 부임하였다.
동네 사람들은 이번에 새로 온 목사님은 얼마나 오래 있을까? 내기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새 목사님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이 때쯤이면 ‘내 보내자, 못 내보낸다.’ 옥신각신해야 정상인데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궁금증을 참지 못한 교회 앞 슈퍼 주인이 넌지시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요즘 교회가 조용하네요?” 교인이 웃으며 대답했다.
“잘 만나서 그래요.” 슈퍼 주인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되물었다
싸움이 잦던 교회의 교인이 ‘잘 만나서 그렇다.’고 하자,
슈퍼주인이 “뭣이 잘 만났다는 거요?” 되물었다.
교인의 얼굴이 더 밝아지면서 사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새로 오신 목사님과 우리들이 잘 만났거든요?”
교인이 들려주는 새로 오신 목사님의 첫 번째 설교는 정말 기가 막힌 내용이었다.
제목은 ‘잘 만났습니다.’이었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제가 이 자리에서 둘러보니 양들은 보이지 않고 늑대와 이리들만 보입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요즘 교회 안에 양이 어디 있습니까? 늑대들과 이리떼에게 다 잡아 먹혀서 하나도 없답니다.
그리고 사실을 말씀드리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알고 보면 선한 목자가 아니라 삯군입니다.
교회 안에 양을 보기 어렵듯 요즘 교회에 선한 목자가 어디 있습니까?
이렇게 삯꾼과 늑대들이 만났으니 얼마나 잘 만난 것입니까?
저는 이제부터 이곳에서 목회하는 동안 여러분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으면
‘늑대니까 저렇게 하지, 늑대치고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렵니다.
여러분들도 제가 하는 행동이 맘에 안 들면 ‘삯군이니까 저렇지.’라고 생각하시고 참아 주십시오.
그리고 괜찮게 하거든 ‘삯군치고는 잘하네.’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참 잘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설교를 들은 후에 교인들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인들 속에 목사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 한 사람이 ‘삯군이 그 정도면 됐지.’라고 말했고
교인들 간에서도 서로 맘에 안 들어하면
‘늑대가 이 정도면 괜찮지’, ‘이리가 그 정도면 괜찮지’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얼마 후 이 교회에는 다툼이 사라졌다.
몇 년 후, 교회 안에 늑대들이 사라지고 착한 양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출처 : 문병하 목사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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