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사람인 알베르토 자코메티란 조각가가 있습니다. 이 조각가는 20세기 초에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작가입니다. 어느날, 조각가로서의 길을 가려고 결심하고 존경하던 조각가에게 배우려고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얼마 안되어서 그의 스승의 죽음을 맞습니다. 1차 대전 전쟁도 경험하며, 인간의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 fragile)를 깨달은 자코메티는 그후 자신의 조각에 인간의 연악함이 철저히 베어있는 아주 독특한 모습의 인물상들을 만들어냅니다.
유명한 작품중 하나는 바로, 이 걷는 사람(Walking Man)이라는 것입니다.철사처렴 길쭉하게 늘어난 팔과 다리, 살은 하나도 없는 앙상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는 작품들입니다. 인간들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위태로움에 놓여있는 나약한 존재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의 얼굴에는 심각한, 그러나 철저히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모습이 서려있곤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연약함을 드러내는 길고 앙상한 몸이지만, 그는 이 연약한 몸으로 누워있지 않습니다. 앞을 향하여 한발을 내딧으려 하고 있습니다.
작가인 자코메티는 말합니다
“나는 살아있는 인간들이 부서지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 순간 아주 많은 힘이 필요하다.
서 있기 위해서는 우리는 매순간 넘어질 위기에 있다.”
서 있을 때에도 위기를 맞고 있는 인간의 모습, 그런데 바로 그때, 한발을 앞으로 내딪을 때 많은 힘이 필요함을 느끼는 작가의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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