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 사울이라고 하는 정신과 의사가 <정서적 성숙>이라는 책에서 성숙한 인간의 생활 양심과 철학을 여덟 가지로 설명하였습니다. 그것을 소개할까 합니다. 적어도 심리학자가 보는 성숙이란 이런 것입니다.
첫째, 독립적이고 책임을 질 줄 안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요, 끌려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독립적 판단을 가지는 것입니다. 특별히 책임을 진다는 것입니다. 내 책임은 내가 집니다. 남의 책임도 내가 집니다. 저는 결혼 주례를 설 때, 종종 이것을 강조하곤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열두 살 짜리가 결혼을 했는데도 책임질 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 어른다운 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나이 삼십이 넘어가지고도 정신적으로는 아주 유치합니다. 그래서 자기 책임을 자기가 못집니다. 그리고 자기 성격 나빠진 게 아내 때문이랍니다. 이런 멍청한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누가 누구 때문입니까? 내 책임은 내가 지고, 남의 잘못도 내가 책임져야지요. 자식이 잘못된 게 내 책임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서로 책임 전가하느라고, 자식이 못된 점은 “너 닮았다”하며 싸우지 않습니까? 이렇게 한심하고 어린 것들이 모이니까 티격태격하는 것이지요. 누구 하나라도 나아야겠는데 유치하기는 매일반입니다. 나이는 어디로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여러분, 책임져야 합니다. 책임지는 사람은 함부로 비판하지 않습니다. 비판 자체가 남에게 책임전가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책임지는 사람은 최소한 침묵을 지킬 줄도 압니다. 이것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둘째, 성숙한 사람은 남에게 나누어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소유의 공유성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그런 분이 많이 계시지만, 좀 용서하고 들으세요. 가끔보면 그린벨트에 걸린 땅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왜요? 그게 가만히 바라보는 땅이지 무슨 소용 있습니까? 거기에 가서 집을 지을 수 있습니까, 뭘 할 수 있습니까? 나뭇가지 하나라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그리고는 ‘내 것이거니’하고 않아 있는 사람,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소유라는 게 무엇입니까? 나 혼자 사용하라는 게 아닙니다. 무엇을 가졌든지, 이 소유에는 공유성이 있는 것입니다. 다 함께 누리고 다 함께 사용해야 되는 것입니다. 베풀 줄 아는 자가 바로 성숙한 사람입니다. 나 혼자의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협력할 줄 아는 사회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옳은 말입니다. 우리는 도움을 받을 줄도 알고, 도울 줄도 알아야 합니다. 도움을 받지도 않고, 주지도 않겠다는 사람, 그것은 유치한 것입니다. 어떻게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까?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으며, 어찌 주지 않고 살수 있겠습니까? 나는 유아독존(唯我獨尊)이 아닙니다. 협력을 해야 되고, 협력을 받아야 됩니다. 그러한 사회성이 있어야 그게 바로 성숙한 인간입니다.
넷째, 자기 양심과 조화하며, 느낌과 행동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감정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안해야 될 말을 불쑥 해버리고, 거친 행동을 해버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일생을 두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련한 인간이지요. 감정 조절을 못하는 사람은 어린아이다 그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성을 빼앗는 것보다 낫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주 높이 성숙한 것이지요.
다섯째, 분노와 적개심을 구분할 줄 아는 것입니다.
분노했다고 그것이 곧 미운 마음으로 바꾸어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의와 불의를 함꼐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섯째, 현실을 파악하고, 그 미래적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현재에 살고 있지만, 이 현재가 현재로 끝납니까? 그 다음 후속이 있지요. 뒷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해버린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 다음에 저쪽에서 하는 말을 들을 생각도 해야지요. 반드시 후유증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함부로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오는 것을 붙잡지 못하고--이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유치한 것입니까? 적어도 어른이라면, 이렇게 행동하고 이렇게 말한 다음에, 즉 현재를 이렇게 파악하고나면, 그 다음 일을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할 줄 알아야합니다. 이래야 어른이 아니겠습니까?
일곱째, 성(性)을 진실하게 생각하며 그 조화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육체의 본능을 따라 살지만,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아는 그런 사람입니다.
여덟째, 융통성이 있고 적응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네온 사울은 성숙한 인간에 대하여 이렇게 여덟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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