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세상에 이렇게 돈 벌기가 쉽다니

예화지기 2019. 2. 17. 02:00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라는 책을 쓴 칼알 힐티(Carl Hilty)라고 하는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직장이든 나에게 돈을 많이 주는 직장이라고 하면 무슨 일을 시키든지 간에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자질구레한 일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돈 많은 사장님을 알게 되었고, 사장님과 대화를 하는 중에 자기의 포부를 이야기하니까 사장님이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당신이 원하는 만큼 돈을 줄 테니까 우리 회사에 와서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돈을 많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날 사장에게로 갔습니다. 사장이 이 젊은이를 조그마한 사무실로 안내를 했는데 아무 것도 없는 방에 테이블과 의자가 하나 놓여 있을 뿐입니다. 이 사장이 젊은이에게 하는 이야기가 "당신이 오늘부터 우리 회사를 위해 하는 일은 아주 쉽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종이 한 장을 책상 위에 놓고 "당신이 하는 일은 이 종이 한 장을 책상 위에 올렸다가, 땅에 떨어뜨렸다가, 그 다음에 다시 주어서 올려 놓았다가. 다시 떨어뜨리고, 다시 주어 놓고, 다시 떨어뜨리고 하는 일입니다. 허리가 아프면 쉬어도 좋고, 점심 시간이면 점심을 먹고, 당신을 감독하는 사람도 없고, 그 일을 우리 회사를 위해서 한다면 당신이 청구하는 대로 월급을 준다."고 했습니다. 이 청년이 생각해 보니 그렇게 쉬운 일이 어디 있어요. 도로 공사판에 가서 힘든 일을 해도 돈을 조금밖에 받지 못하는데 책상 위에 종이 한 장을 올렸다가 내려 놨다 하는 이 쉬운 일, 세상에 이렇게 돈벌기가 쉬운가.

 

그는 그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2시간이 되기 전에 회의를 갖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 젊은 나이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종이 한 장을 책상 위에 올려 놨다 내려 놨다, 올려 놨다 내려 놨다 하는 이 일을 위해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단 말인가! 내 이 젊음을 이 무가치한 일에, 아무 쓸모없는 일에 나를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 일을 내가 어떻게 한단 말인가!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나는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사장에게 가서 나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해도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 회사를 나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닥치는 일은 무엇이든지 열심히 했다고 하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잘못된 착각 속에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돈을 많이 준다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지마는, 인간은 한 번 주어진 그 생애 속에서 돈 때문에 자기의 그 귀중한 생을 낭비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이 엄연한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많은 돈을 줄 테니 어떤 사람을 죽이라고 청부 살인을 시킨다면 여러분은 그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까? 우리는 결코 그러한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