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자신의 안구를 기증한 사형수가 남긴 한 마디의 유언

예화지기 2019. 2. 17. 09:58

신하사는 고아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모의 얼굴도 이름도 몰랐습니다. 고아도 어른이 되면 군대가기 전에 술파는 여성과 사귀어서 딸을 하나 낳습니다. 군에 입대하여 아내에게 편지해도 답장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 여인 고아 출신과 사귀어 봐야 앞길이 깜깜하다고 생각했는지 아이를 놓고 도망갔습니다. 우리처럼 부모의 사랑을 넉넉히 받고 살았다면 용서도 가능하련만 고아원에서 너무 각박하게 자라서 너무 엄격하게 자라서, 용서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휴가 나가면 어디 보자. 저 죽이고 나 죽자."

 

기다리던 휴가날이 왔습니다 총을 가지고 나가 갈겨 댈려고 하니까 총이 너무 커서 감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주머니 속에 들어 가는 무기가 있어서 하나를 훔쳐 가지고 나왔습니다. "제까짓 게 어디가. 술팔던 게 술 집에 있겠지." 안동 시내의 술집을 다 돌아다녔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옛날 이야기니까 옛날에는 통행금지가 있었습니다. 싸이렌이 뚜--하고 울렸습니다. 10시가 되었는데 부대로 돌아 가자니 막차는 끊어져서 없지. 여관집에 가자니 여관집이 없지. 여자는 찾지 못했지. 갈데는 없지. 오라는 데는 없지. 화는 났지. 술을 취했지. 밤은 되었지.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냥 안동 시내를 화가 나서 돌아 다니면서 누구든지 수 틀리면 죽는다 그렇게 부을 품고 있는데, 마침 안동 시내 극장에서 마지막 프로가 끝나서 사람들이 뭉게 뭉게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다 행복하게 보입니다. 연인의 팔장을 끼고 너무나 행복하게 웃으면서 나오는 것입니다. "불공평한 이 세상! 나는 이렇게 불행한데 너네놈들은 행복하냐?" 그래서 안전핀을 뽑아서 던졌습니다. 던지면 너 죽고 나 죽는 것 아니잖아요. 너 죽고 나는 안 죽지.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죽지 않아도 창자가 나오고 다리가 날아가고 하는 큰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장 잡혀서 군재에 회부되서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이제 사형 집행일을 기다리면서 영창 중에 제일 나쁜 사형수의 영창을 살고 있었습니다. 군목이 이 사람 영혼을 구원해 볼 양으로 성경책도 넣어 주고 종교 서적도 넣어 주었지만 성경책에 손 한 번 대지 않았습니다. "신하사!" 불러도 돌아 보지 않고 벽만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날짜가 흘러서 내일 모레면 사형 집행해야 하는 날이 닥쳤는데 그날도 목사님이 정성어린 목소리로 "신하사! 신형씨! "하고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대꾸하지 않고 벽만보고 있던 신하사는 홱 돌아서서 목사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목사님!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기집애 사랑도, 부모의 사랑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목사님 내게 사랑을 베풀려고 하지 마십시오. 죽는 날 보십시오. 내가 용기 있게 꿋꿋하게 죽을 테니까. 목사님 지금 하려고 하는 말씀, 듣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의 이야기하려고 하지요? , 내가 고아원 시절에 예수 이야기 많이 듣고 알고 있으니까 필요 없습니다. 가시오." "옳습니다. 당신은 불행하게 자라서 아무의 사랑도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나라도 당신을 한번 힘껏 사랑해 보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의 마음이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지금도 당신을 사랑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그러자 숨을 헐떡이면서 목사님을 노려보더니 뛰어 옵니다. 목사님 멱살을 잡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 팔에 매달려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보통 울음이 아니었습니다. 사나이의 울음이었습니다. 가슴을 뜯으면서 머리를 벽에 박으면서 울고울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울고 운 다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 들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들이니까 바로 삶의 변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나쁜 일은 수없이 해 봤지만 좋은 일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죽으면서 좋은 일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어디서 말을 들으니까 남은 위하여 신장이나 눈알과 같은 기관을 기증할 수 있다는 데 알아 봐 주십시오." 너무나 감격한 목사님, 헐레벌떡 뛰어가서 군의관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옛날인지라 신장이식을 해서 성공한 경우가 몇 건 있는데, 신장이식을 하려면 받을 사람과 줄 사람이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지 일어나지 않는지 조직을 떼어 내 외국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자면 한달이 넘게 걸린다는 겁니다. 이 사람은 내일 모레 죽어야 하니까 신장이식은 어렵고 사병 사운데 실명한 사람이 있어서 눈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죽는 날 아침 목욕하고 세례받고 의무실에 가서 눈알 뽑는 수술을 했습니다. 눈에서 피가 흐르니까 붕대를 감아 줬겠죠. 앞을 볼 수 없으니까 목사님 손을 잡고 사형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목사님이 손을 놓으시니 그 곳이 집행장, "목사님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나는 그동안 육식이 눈은 밝았지마는 영혼의 눈이 어두워서 이렇게 몹쓸 일만 하다 갑니다만 내 눈을 기증받는 그 분에게 반드시 부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분은 영의 눈까지 밝아서 내가 누리지 못하고 가는 영광된 삶을 누리고 오라고요." 그 하나 마디를 남기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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