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안 반스’라는 분의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라는 에세이가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유머와 익살로 재미있게 죽음을 맞이하자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정신 나간 사내가, 동물원의 사자 우리 안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신을 믿는 자는 사자들 속에 있어도 무사할 것이다. 신이 존재한다면 날 구해줄 것이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사자는 사내를 일차로 때려눕힌 뒤, 동맥을 물어뜯어 죽였습니다. 줄리안 반스는 묻습니다. “다음 중 이것이 입증해 준 사실은. ①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② 신은 존재하지만, 이런 미련한 일에 모습을 드러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