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가화만사성의 비결- "내 탓이오"

예화지기 2018. 4. 2. 21:36


우리나라의 옛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미담이 있다.

 

한 색시가 시집을 가서 얼마되지 않았는데 하루는 밥을 짓다 말고 부엌에서 울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남편이 이유를 물으니 밥을 태웠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편은 오늘은 바빠서 물을 조금밖에 길어오지 못했더니 물이 부족해서 밥이 탓다며, 이것은 자기의 잘못 이라며 위로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울음을 그치기는커녕 감격하여 더 눈물을 쏟았다.

 

부엌앞을 지나가던 시아버지가 이 광경을 보고 또 이유를 물었다. 그간 사정을 들은 시아버지는 내가 늙어서 근력이 달려서 장작을 잘게 패지 못했기 때문에 화력이 너무 심해서 밥이 탓다고 아들과 며느리를 위로 하였다.

 

그때 이 작은 소동을 들은 시어머니가나와서 이제 내가 늙어서 밥냄새도 못 맡아서 밥내려 놓을 때를 알려주지 못했으니 자기 잘못이라고 며느릴 감싸 주었다.

 

옛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家和 萬事成' 이라고 말한다. 즉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집안이 화목하면 그 집안의 모든 일은 잘 되어 간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모두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기가 잘못을 뒤집어 쓰면서까지 남을 위해 주려고 하는 것을 볼 수있다.

 

사실 이런 가운데서 화목이 오고 그 화목 가운데서 만사가 잘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이런 분위기가 사회에 충만할 때 우리 사회는 아름되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