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주기도, 하늘에 계신 이라 하지 말라

예화지기 2019. 11. 17. 00:25

다시 생각하는 주기도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 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 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옵시며" 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옵시고.." 라고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옵시고" 라고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 우루과이 한 작은 성당벽에 적혀있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