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마을에 작은 술집을 경영하는 홀로 사는 여사장이 하루는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외롭기도 해서 교회에 가면 좀 마음의 위안을 받을까 해서, 그리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사랑이 많다고 하니 나도 그 무리에 끼면 그런 사랑과 위로를 받지 않을까 해서 교회에 출석한 것이죠.
첨엔 참 따분하고, 졸립기도 하였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아 여기 뭔가 있구나 싶은 생각에 열심히 출석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두 어달 그 교회를 출석하는데 이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첨에는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시작할 때 오고 마칠 때 쏜살같이 나가서 잘 몰랐는데, 좀 익숙해지니 저 앞에 앉아있는 장로님부터 젊은 청년까지 자기집 단골들이 많더랍니다. 모른 체 했죠.
그런데 문제가 바로 그 단골들입니다. 한 두 사람이 아닌데, 그녀가 교회에 출석하니 좌불안석인 것이죠. 한 주 한 주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고, 마치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예배에 집중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마침내 그 무리 중 대표격인 장로님이 조용히 그 술집을 찾아왔습니다. 여사장에게 당신 때문에 우리 불편해 죽겠다, 좀 미안한 말이지만 다른 교회 출석해줄 수 없겠냐? 그렇게 사정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사장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장로님 저도 불편한 건 마찬가지랍니다. 장로님을 비롯해 우리 가게 단골들이 보내는 불편한 눈빛, 그리고 술집 여자가 교회 왔다고 수군거리는 다른 여신도들의 불편한 눈빛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래도 그걸 무시하고 교회에 계속 출석한 것은 예배드리면 왜 그리 편안한지, 요즘 저 수면제 없이도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하나님도 절 불편하게 하시네요.”
장로님이 궁금해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요즘 들어 자꾸 제 마음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 계속 그렇게 살거냐? 고민이 되네요. 이 짓 때려치고 싶어도 제가 할 줄 아는 게 이것 밖에 없는데, 만일 이거 때려치면 전 뭘 먹고 살죠? 장로님은 그래도 저보다 오래 신앙생활을 하셨으니 제게 조언 좀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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