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과자를 개발한 심복순 권사
62년 전 이 호두과자를 개발, 천안의 명물로 만든 호두과자 할머니 심복순(82)씨가 신앙고백서 [나는 다윗왕보다 행복합니다]를 냈다.
조금씩 돈이 모이는 대로 세운 교회가 여섯 군데. 이미 터를 마련한 한 곳만 더 세우면 하나님과의 약속이자 자신의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머리는 하얗게 세고 엉성했지만 뽀얀 피부가 나이답지 않다.
책제목을 왜 [나는 다윗왕보다 행복합니다]로 정했는지 물었다.
"다윗은 여러 사람의 피를 봤기 때문에 성전 짓는 것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았지요. 보잘것없는 제가 하나님의 성전을 일곱 군데나 세웠으니, 다윗왕보다 행복한 게 아닙니까?"
책에는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들어 있다. 신혼 초부터 계속된 남편의 바람기, 아들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한꺼번에 잃은 재산, 사랑하는 둘째아들의 죽음…. 그는 이 가운데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호두과자를 구웠다.
한때 천안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로 꼽혔다는 사람의 집으로서는 너무 초라했다. 그가 일어나는 시간은 새벽 3시, 새벽기도를 다녀오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그의 호는 초실. 처음 난 열매는 하나님 것이란 뜻이다. 빈털터리가 된 그는, 호두과자 판 돈을 하나님 몫으로 매일 저축했고, 그 돈으로 하나씩 필요한 지역에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그는 요즘도 "하나님이 '너 뭐하다 왔느냐?' 할 때, 떳떳이 내놓을 게 없을까 봐 두렵다"고 한다. ♥자료원 :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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