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알퐁소 12세라 불리워지는 선한 왕이 있었다.
어느날 왕은 궁전의 시종들이 하나님께 식사 기도를 하지 않은 채 음식을 먹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책망할 것을 결심하였다.
왕은 시종 모두를 향연에 초대하였다. 식탁은 모든 산해진미로 가득 차 있었으며 소년들은 매우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그러나 그들 어느 누구도 식사 기도를 하지 않았다.
향연 중에 더럽고 누추한 옷을 입을 입은 거지 하나가 들어왔다. 그는 왕의 식탁에 앉아 마음껏 음식을 먹고 마셨다. 처음에 시종들은 경악했으며 왕이 곧 그를 쫓아내도록 명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알퐁소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식사를 끝낸 거지는 감사의 말 한 마디도 없이 일어나서 나갔다. 그러자 소년들은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다. "얼마나 야비하고 천한 사람인가!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들은 외쳤다.
그러나 왕은 그들을 조용히 하도록 명하며 뚜렷하고 종용한 음성으로 말하였다.
"소년들이여, 너희들은 거지보다 더 뻔뻔스럽고 대담한 사람들이다. 매일 너희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주신 음식을 먹으면서 그에게 은총을 바라거나 감사를 표현하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추가) 스페인의 알폰소 12세(Alfonso XII, 1857년 11월 28일 ~ 1885년 11월 25일)는 스페인의 국왕이자 1차 스페인 공화국을 통치했던 수반이다. 1885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그는 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재위했음에도 그는 통치에 있어 노련함을 잃지 않았으며 사람을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났기에 추방의 상황에도 다시 돌아와 고국의 왕위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사망한 해까지 국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근과 질병에 힘겨워하던 백성들에 다가갔다. 당시에는 스페인 전역에 콜레라가 유행한데다 지진으로 모든 농토와 소규모 촌락이 황폐화된 상태였다.
그는 통치에 있어 어느 쪽의 의견에도 치우치지 않았으며 이용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철저히 지킨 군주였다. 짧은 통치 기간 동안 말년의 자연재해를 빼고서는 모든 상황이 안정돼 국내는 물론 대외 경제로 인한 부가 축적됐으며 왕실 재정이 풍족해졌다. 미국 스페인 전쟁을 겪으면서도 스페인이 모든 혁명세력에 초토화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생전에 재구축했던 행정 및 군사제도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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