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기도하며 살터
(106세에 명예권사 추대된 박옥엽 권사)
"나이 들어 귀한 직분 받으니 감사할 뿐이고, 험하게 보낸 지난 세월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5월 5일 영암 삼호교회(이형만 목사)에서 명예권사로 추대된 106세의 박옥엽 권사.
일제, 해방, 전쟁 등 박 권사가 살아온 짧지 않은 세월은 가슴 졸이는 굴곡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낯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돌이켜보면 몸서리처지는 일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여태 건강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박 권사는 고백한다.
전남 신안군 외딴 섬에서 태어난 박 권사는 28세에 목포로 시집와 처음으로 육지를 밟았고, 60세가 가까웠을 때 예수를 알게됐다. 목포 성산 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20여년 전 삼호로 이사한 후 계속 삼호교회에 출석해왔다.
요즘은 건강이 좋지 못해 바깥출입이 힘들고 사람 만나는 일도 드물다.
때문에 주일마다 이목사의 막내 사무엘(2)을 만나 재롱을 보는 게 박 권사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이목사 집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박 권사를 위해 매일 식사를 장만해가며, 정성스레 살펴준다.
박 권사는 "교우들의 정성이 고맙다."며 "남은 생애를 교회와 이웃을 위해 부지런히 기도하며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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