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인생

애덕의 집을 세워 노숙자들을 돌본 김근영

예화지기 2018. 11. 11. 01:26

자기 몸을 부수는 섬김

 

1985년 병석에서 카톨릭 대상 제3회 수상자로 뽑혀 수상의 영광을 누린 뒤 한 달도 채 안되어 30세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은 김근영씨.

 

그는 국민학교만을 졸업하고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행정고시 1차까지 합격한 집념의 사람이었다. 주경야독과 가족부양을 맡아보던 그는 25세 때 폐혈전증, 심부전증, 간경변, 십이지장 궤양등 거의 일곱 가지나 되는 합병증으로 의사로부터 불치의 통보를 받았다.

 

병원에 있을 때 그는 길바닥에 쓰러진 채 경찰 백차에 실려왔다가 쫓겨나가는 행려병자들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퇴원 즉시 서울 시내 시립병원을 돌며 연고가 없는 병자들의 얼굴을 씻겨주고 머리를 감겨주는 등 봉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허름한 목조건물에 '애덕의 집'을 세워 병들고 갈 데 없는 이들이 편안하게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보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