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 한 마디 지난 주말 인천에 볼일이 있어서 전철을 이용하게 되었다. 저녁시간이었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인지라 더위를 먹지나 않을 까 미리부터 잔뜩 겁을 집어먹고 역으로 향했다. 퇴근 시간인 탓에 역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특히 전동차 안은 더위 먹은 사람들의 열기로 유난히도 후덥지근했다. 더욱이 내가 타고 있는 칸은 갈아타는 사람들도 한결 많은 듯했다. 갈수록 차안은 복잡해져서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몸의 중심조차 제대로 가누기 어려워져서 꼼짝없이 밀면 밀리는 대로, 당기면 당기는 대로 몸을 내 맡길 수밖에 없었다. 옷은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으로 축축해졌고, 얼굴과 목으로 흐르는 땀방울은 닦을 수도 없었다. 누구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지만 오늘 같은 날 땀 범벅이 된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