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태 씨는 한국 방송사가 낳은 대한민국 대표 아나운서로 TV 브라운관에서 완벽한 표준말을 구사하고, 중저음의 맑음 음색, 그리고 빈틈없는 몸가짐으로 대중의 신뢰를 한 몸에 얻었던 방송인입니다. 그는 2009년 “B세포 미만성 림프종양”이라는 암을 진단 받았습니다. 의사가 “쉽게 나을 병이 아니니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라는 말을 듣고 청천벽력 같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그런데 왜, 지금, 나여야 하느냐로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지나온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갔고 구순(九旬)의 노부모를 떠올리자 심장이 비틀어지는 듯 아픔이 다가왔습니다. 항암치료를 9차례나 걸치면서 투병생활로 밤마다 울어야만 했고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서 중환자실에 들어가 2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딸들이 병원에 왔을..